서울웨딩박람회 준비 전 체크포인트
결혼식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 내가 미리 적어둔 서울웨딩박람회 체크리스트
오늘도 지하철 3호선 안에서 메모장을 열었다. 웨딩커플이 아닌 채로는 한 발도 못 들어갈 것만 같은 그 서울웨딩박람회, 드디어 이번 주말이면 나도 입장이다. 설렌다. 아니, 솔직히 살짝 무섭다. 인생 최대의 To-Do 리스트가 펼쳐질 테니까. 나는 결혼 정보 ‘신생아’라 우왕좌왕할 게 뻔하다. 그래도 기록을 남기면, 나중에 타임라인 알람처럼 터지는 깨달음을 붙잡을 수 있겠지? 이 글은 그 다짐의 흔적이다. 반쯤은 내 머릿속 독백, 반쯤은 당신을 향한 속닥임.
장점·활용법·꿀팁
1. 한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의 스펙트럼
박람회장 들어서면 드레스, 예물, 스냅, 허니문… 셀 수 없다. 마치 백화점 세일 첫날처럼 눈은 휘둥그레, 지갑은 덜컥.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마음속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드레스, 식장, 사진, 그 뒤엔 휴식!” 네 단어만 적어갔다. 나침반 같은 메모 덕분에 불필요한 부스는 싱긋 인사만 하고 지나쳤다. 덕분에 다리가 덜 부었다. 😊
2. 발품 절약 VS 정보 과부하
예전에 친한 언니 말 듣고 강남 예식홀 네 군데를 하루에 돌다, 1만 보 찍고도 확신 0%. 서울웨딩박람회에서는 상담 테이블만 옮겨도 비슷한 정보를 속전속결로 받는다. 나는 이날 발품은 줄이고 귀품(?)은 늘렸다. 다만 주의! 할인, 한정, 단독 구성… 귀에 달콤한 말이 너무 많아 머리가 먹먹해진다. 그래서 30분마다 물 한 모금, 화장실 한 번. 뇌가 식으면 이성도 돌아온다.
3. 샘플 촬영 꿀팁
부스에서 보여 주는 화보 사진이 다가 아니다. 나는 폰으로 실제 원본을 보여 달라 요청했다. 자연광·실내광·플래시 사진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니 업체마다 개성이 확실히 드러났다. 스태프가 ‘원본은 못 드려요’라며 머뭇하면, 과감히 다음 부스로 넘어갔다. 나중에 사진 품질 때문에 울컥할 바엔, 지금 초반에 울컥(?)해 두는 편이 낫다.
4. 계약 전, 간이 예산 시뮬레이션
나는 엑셀 대신 휴대폰 메모장 계산기를 썼다. 드레스 패키지 230만 원, 스냅 150만 원, 예물 200만 원… 라운드마다 합계를 새로 적었다 지우니 서서히 그림이 그려졌다. 신랑은 ‘아, 결국 내 계좌가 피를 흘리겠구나’ 중얼거리더라. 그래도 우리는 목표 예산 선에서 90%만 채우고 귀가! 스스로 토닥토닥.
5. 점심 시간 피하기
12시~2시는 지옥이다. 줄도 길고, 설명도 빨라진다. 나는 일부러 11시에 입장해 부스 세 곳 돌고, 1시쯤 근처 카페로 피신했다. 달콤한 라떼 한 잔 마시는 30분이 체력 충전의 핵심. ‘사람 많은 곳에서 빨리 결정하면 후회도 빨리 온다’ 교훈을 새겼다.
단점
1. 과도한 프로모션 압박
“오늘 계약하시면 50만 원 할인!” 귀가 간질간질. 솔직히 혹했다. 하지만 다음날 눈 뜨면, ‘어? 우리가 결혼 준비 말고 할부 준비를?’ 멘붕이 올 수도. 그래서 나는 카드 대신 명함만 모았다. 결정은 집에서, 차분히.
2. 서로 다른 부스의 ‘가격표 언어’
A부스는 VAT 포함, B부스는 미포함. A는 기본 이미지 30컷, B는 20컷+포토북. ‘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기분. 결국 엑셀 정리 없이 머릿속만 믿었다가는 뒤죽박죽된다. 나는 귀가 후 ‘단위 맞추기 노가다’에 두 시간 소요… 헉, 어깨가 뻐근했다.
3. 체력 소모
하이힐 신고 갔다가 2시간 만에 응급 발마사지 탐색. 결국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사진 찍으려면 예쁜 신발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 잠시 내려놓자. 현실은 발바닥, 예복보다 소중하다. 😅
4. 정보 업데이트 속도
작년 박람회 후기를 참고해 갔더니, 올해는 구성도 업체도 바뀌어 있다. 웨딩 시장이 이렇게 다이나믹할 줄이야. 신뢰할 건 오직 ‘오늘 들은 말’뿐, 그리고 계약서 조항.
FAQ
Q1. 입장료가 있나요? 작은 실수담도 알려주세요!
A. 대부분 사전 등록하면 무료다. 나는 등록 폼에 신랑 전화번호를 틀리게 적어버려서, 확인 문자 못 받는 바람에 현장 등록 줄에 20분 서 있었다. 덕분에 구두 굽이 내려앉….
Q2. 예식장 계약도 현장에서 해도 될까요?
A. ‘당일 할인’에 혹하지 말고, 최소 24시간은 숙려해라. 나는 광진구 뷔페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밤새 계산기 두드려 보니 식사 인원 곱하기 주차 요금을 빼먹은 걸 깨달았다. 천만다행으로 다음날 취소!
Q3. 드레스 피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가면 갈아입기 편하다. 그런데 나는 그날 목걸이를 두 개나 하고 갔다가, 피팅룸에서 엉키는 바람에 스태프와 함께 낑낑. 쑥스러움은 덤.
Q4. 예산 초과를 막는 한 문장 팁?
A. “지금 말고, 집에 가서 다시 생각해 볼게요.” 이 말만 외워도 지갑이 숨을 쉰다. 나도 아직 3회 반복 학습 중이다.
Q5. 정말 필요 없는 부스는 뭐였나요?
A. 웨딩 립스틱 컬러 진단 부스. 분홍, 코랄, 레드… 결국 백화점 가서 직접 발라 볼 건데, 그 자리에서 충동 구매할 뻔. 유혹이 달콤해서 더 위험했다.
마무리 중얼거림. 결국 박람회는 ‘정보의 만찬’이지만, 포크를 고르는 건 나다. 내 그릇을 넘치게 담으면 소화불량만 남겠지. 이번 주말, 혹시 당신도 그 전시장 복도에서 나를 마주칠까? 우왕좌왕하는 얼굴로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게 나다. 눈인사라도 건네 줄래요?